## 정보: 투자자의 도구
굳이 정보를 찾아다니지 않는다. 그저 발견할 뿐이다.
모든 곳에서 정보를 얻는다.
그날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루 종일 질문을 건네며 정보를 모은다.
날마다 새롭게 생기는 소식과 정보는 여러 신문을 통해 얻는다.
헤드라인, 기업 보도, 수익률, 수익 측정, 통계를 살펴보기는 하지만 흥미를 끌지는 못한다.
이미 주가에 반영이 되어있기 때문에 과거의 자료다. 하지만 때때로 찾을 수 있기도 하다.
가장 눈길이 가지 않는 것은 시세변동 보고서이다.
뉴스는 투자자의 도구이다.
알아야 할 뿐만 아니라 미리 예측할 수 있어야 하고, 또 어떤 뉴스가 주식시장에 중요한지 아닌지를 가려낼 수 있어야 한다.
중요한 뉴스 중에서도 그것이 호재인지 악재인지 판단해야 하고, 특히 그 뉴스에 대한 여론의 반응을 알아야 한다.
## 페따 꼼쁠리 현상
증권시장은 종종 술에 거나하게 취한 주정뱅이처럼 반응한다. 좋은 소식에 펑펑 울기도 하고 나쁜 소식에 웃기도 한다.
이런 현상을 '페따 꼼쁠리(기정사실화)'라고 부른다.
증권시장의 논리는 일상의 논리와 동등하지 않다.
투자란 항상 미래에 일어날 불확실한 사건과 관련되어 있다.
특정 사건이 실제로 일어나 '기정사실'이 되어버리면 그 사건에 더는 투자할 필요가 없다.
다시 말해, 증권시장에는 미래에 일어날 사건이 미리 반영된다.
어떤 기업이 1/4분기에 수익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면 주가는 서서히 올라간다.
이때 수익이 올라갈 것으로 믿는 여론이 강할수록 주가는 그만큼 빠르게 올라간다.
모두가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하며 공시되기 전에 서둘러 그 주식을 사려고 한다.
그러다 실제로 수익이 공시되고 모두가 기대했던 것만큼 높다면, 주가는 그 순간부터 떨어지기 시작한다.
예상했던 사건이 적중했고 그 사건은 이제 '페따 꼼쁠리'가 되어버린 것이다.
설명 :
모두가 공시 이전에 주식을 샀기 때문에 추가 매수자의 수는 줄어든다.
투자자 중 일부는 수익을 얻고 떠나는데, 그것이 시세를 압박한게 된다.
물론 해당 기업이 2/4분기에도 계속 수익을 낼 것이라고 하면 새로운 투자가 유입되고 주가는 다시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1/4분기의 수익이 예상보다 저조하다면 시세는 공시와 동시에 하락할 것이다.
이 경우 지난 분기에 비해 수익이 높아도, 심지어 기록을 세웠더라도 똑같다.
기대가 충족되지 않았다는 것만이 중요하다.
반대의 경우도 동일하다.
증권거래인이 특정 기업의 수익 감소를 예측하면 주식은 미리 팔릴 것이고 주가는 공시 전까지 계속 떨어질 것이다.
하지만 공시하는 날에는 이미 다 팔린 상황이기에 주가는 개별 매수에 힘입어 서서히 오르게 될 것이다.
수익 감소가 예측했던 것보다 심하지 않다면 공시가 나가는 순간 흐름이 반전되어 주가는 폭발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전쟁이 일어나면 주가가 떨어지기 때문에 전쟁을 예상하는 증권거래인들은 주식을 내다 판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영리하게 행동하고 싶어하는 모든 투자자들이 서로 주식을 팔려고 내놓기 때문에 전쟁 전부터
주가는 최저점을 찍는다. 그리고 실제로 전쟁이 터지면 이미 모든 주식이 거래된 상황이므로 증권거래소에 매물 자체가 남아 있지 않다.
소신파 투자자들의 수중에 들어간 주식은 절대 매물로 나오지 않는다. 소신파들은 전쟁이 끝나면 주가가 오를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장은 순식간에 매수자는 있지만 팔려는 사람이 없는 상황으로 역전된다. 그러다 어느 순간 강세장이 진행되며 주식의 유인력이
서서히 강해진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전쟁이 벌어지면 그 영향은 정말이지 파국적이다. 이때 어느 나라에서나 증권거래소가 공황 상태에 빠진다.
아무리 중대한 사건이라도, 그것이 심지어 전쟁이라도 일단 터지고 나면 과거의 일이 되고, 증권시장에서 더 이상 의미 없는 일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미래에 영향을 주는 소식도 있다.
돈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예견했던 것이든 아니든 전부 중요하다.
물론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면 전형적인 페따 꼼쁠리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실제로도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지수를 보고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 예상한다면 주가도 우선 상승할 것이다.
특히 추가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재배적일 경우에 더 그렇다.
금리 상승은 미래의 통화량, 다시 말해 무엇보다 매우 중요한 요소인 돈에 영향을 미친다.
많은 주식투자자들이 금리 상승이 곧 주가 하락을 의미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높은 금리와 그에 따른 자금 부족 현상은 증권시장이 그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든, 부정적으로 반응하든 상관없이 벌어지는 냉혹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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